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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금없는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문득 문득 떠오르는 지난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제 맘대로, 멋대로 그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혼자 지껄이기 위해 만든 카테고리로서 본문에 등장하는 저속한 표현들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사오니 원치않는 경우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실 것을 미리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얼마 전 어머니댁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중국음식점(너무 맛있어서 단골이 되어버린)을 찾았다가 떠오른 비교적 최신 버전의 따끈따끈한 추억 한 가지로 오랜만에 뜬금없는 이야기를 채워본다.

 

내용과 상관없이 단골이 된 중국음식점 수타 짜장면의 모습.


그날 배고픈 점심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찾아간 곳이 중국음식점이었다.

 

그것도 TV에 다수 출연했다고 입구부터 한창 자랑중인 곳을 말이다. 보통 이렇게 자랑질 하는 곳 치고 맛있는 곳을 별로 못 봤던 터라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기본 이상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입구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었다.


중국요리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짜장면과 짬뽕일 정도로 항상 둘 사이에 고민했던 나 이지만 최근 짬뽕밥에 꽂힌 후로는 더 이상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게 되었으니 이날도 역시나 짬뽕밥을 주문해 놓고는 설레임으로 기다릴 수 있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맛이고 나발이고 이게 짬뽕밥이면 감히 똥파리도 새라 말할 수 있을 만큼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덕에 어찌나 스팀이 받던지 알차지도 않은 홍합 한웅큼을 없애고 나면 뭔가 풍부한 해산물이 기다리고 있겠지 싶던 희망사항은 짬뽕에 들어가는 면의 양과 경쟁이라도 하듯 쓸데없이 푸짐하게 들어간 당면, 국물통에서 쩔어버린 야채 그리고 그 국물에 색이 바래 쪼그라든 오징어 한 조각이 전부였으니 정말이지 내 눈앞에 어이상실 안드로메다가 8차선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더라.

 

당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아쉽지만 만약 남겨 놓았다면 볼 때마다 스팀을 받았을터! 차라리 다행이다. (그런데 설명이 너무 디테일했나? 텍스트 만으로도 당시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다니... 안돼!)


언젠가 백화점 안 중국음식점에서 짬뽕밥을 시켰다가 개실망 했던 것은 명함도 못 내밀만큼 아찔한 퀄리티의 짬뽕밥을 눈 앞에서 구경하게 된 것이니 나였다면 이런 음식 내놓고는 쪽팔려서라도 손님에게 돈을 안 받았을 텐데 너무 어이없어 한마디 했더니 오징어 조각 몇 개 건져다 주는 것으로 퉁 치고는 그 어떤 미안함도 없이 제값을 다 받... 으아아아악!!!

아마 이때부터 중국음식점의 맛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뀐 것 같다. 짜장면과 짬뽕에서 짬뽕밥으로...


빌어먹을 맛대가리 하나 없는 그지 같은 퀄리티를 자랑하던 짬뽕밥의 아찔한 추억...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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