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란?
- 인류에서만 볼 수 있는 사유, 생활방식 중에서 유전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서 소속하는 사회(협동을 학습한 사람들의 집단)로부터 습득하고 전달받은 것 전체를 포괄하는 총칭.

 

어김없이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이 찾아왔고 몇몇 직장 동료들과 함께 맛있는 밥집(음식점)을 찾아 회사근처를 빙빙 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을 돌았을까요? 결국 점심시간에 찾는이들이 꽤 많아 먼저 온 손님들이 자리를 비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음식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다시 몇분을 기다린 후에야 겨우 빈 자리가 생겨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앉자마자 숨돌릴 틈 없이 바로 주메뉴인 탕과 찌게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두부를 주 재료로 하는 곳으로 두부 김치찌게와 두부 해물탕이 맛있는 집)

 

이후 부르스타로 불리우는 휴대용 가스렌지가 식탁위에 올려졌고 그 위로는 각각 찌게와 탕이 올라갔으며 각종 반찬과 함께 개인 앞접시가 나왔습니다. 이후 몇분이 지나자 찌게와 탕이 끊기 시작했고 수저를 들어 식사를 하면서는 각자의 앞접시를 이용해서 찌게와 탕을 덜어 먹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재미있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찌게나 탕을 개인 앞접시에 덜어 먹는 모습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앞접시는 사용하지 않고 바로 냄비로 수저들이 향하기 시작한 것으로 음식점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문화인 침문화가 시작이 된 것 이였습니다.

 

침문화라는 말은 개인의 수저를 찌게냄비에 바로 넣어서 사용하는 모습 등을 얘기할 때 빗대어 사용하는 말로 찌개를(된장, 김치) 자주 먹는 우리나라의 경우 오래전부터 가족과의 식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어떤 습관 즉, 일종의 문화라 볼 수 있는...

 

찌게.


우리나라의 경우 식탁에서 찌개나 국 둘중 하나라도 없는 경우, 이를 심하게 표현하면 제대로 된 한끼의 식사를 했다고 보기 힘들 정도이기도 한데 어린시절 가족과의 식사에서부터 별 거부감 자연스럽게 찌게나 탕을 함께 먹는 식습관을 가지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그것이 이어지지 않았나 싶은데 결국 침문화의 시작, 그곳은 가정이라 할 수도...

 

그만큼 우리의 음식문화속에 존재하고 있는 또 하나의 문화인 '침문화', 현재는 이런 침문화의 문제점(위생 등)으로 인해 되도록이면 앞접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거나 점차 앞접시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러 음식점 안에서 서로 하나의 냄비찌게를 향해 수저가 돌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합니다.

 

침문화에 속하는 대표적 음식 국이나 찌개를 함께 먹음으로써 걸릴 수 있는 질병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것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김치찌개 4인분 시키면 왜 냄비만 달랑 주는지 모르겠다.', '고급 한정식 집에서 조차 마지막으로 된장찌개를 줄 때 두 명당 한개를 주는데 정말 화가 난다.'라는 등의 얘기들과 '현대와 같은 개인중심 사회와 외부와의 접촉이 빈번한 사회구조에서는 비위생적이고 더불어 우리의 식문화를 세계화 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식습관' 이라는 평 등을 볼때 쉽게 느낄 수 있기도 한데 분명 틀린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저는 이런 침문화를 '정(情)'때문에 생겨난 것 아니 그 자체가 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는데 지인들과의 식사나 술자리에서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어떻게 보면 정이 없으면 힘든 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식점등에서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는 간장그릇의 경우까지 그것으로 보는것은 아닙니다.)

 

닭볶음탕.


어떤 영화에서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된 외국인이 한국의 음식문화(찌게에 각자의 수저를 넣어 먹는)를 보고는 밥도 못먹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는데(끝에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다운 식습관을 가지게 되던) 실제로도 외국인의 눈에는 이런 침문화가 결코 올바른 식습관으로는 보이지 않을 것 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한국인을 알고 나아가 어떤 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음식하나 같이 먹는 것이 결코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침문화가 없는 나라는 없습니다. 억지일수 있지만 '키스'없는 나라가 있을까요? 키스를 조금 달리 한국의 정서에 맞추어 보면 그것도 일종의 침문화라 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얘기했듯이 문화라는 것은 학습에 의해 습득하고 전달받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침문화를 어릴적부터 아무런 제재없이 자연스럽게 전달받아(?) 습득해 온 것이고요. 하지만 세상이 점점 변하고 현대화 되어 가면서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 중의 하나로만 자리를 잡고 있는데 선택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 침문화를 단순히 위생의 측면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어떤 사람과의 관계 즉, 정이라는 것으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그것을 옮겨 보았습니다.

 

'침문화'라는 것 위생적인 음식문화를 생각하면 당연히 없어져야 할 것임에 틀림없지만, 웬지 모르게 사라지면 아쉬울 것 느낌...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신호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생각을 해 보니까 그렇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비위생적인 문화라고는 할 수 있나 가족적인 분위기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보아 하면 딱히 어떻다고 정의를 내리기가 참 애매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2009.12.08 14:33
  2. BlogIcon 쭌'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보고는 아플때 맞는 '침'인줄 알았다는...ㅡㅡ;;

    2009.12.08 15:59
  3. BlogIcon 드자이너김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생적으로 보면 꼭 좋은것은 아니지만.. 한솥밥 이런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고유한 정서라고나 할까요..ㅎ

    2009.12.08 16:09
  4. BlogIcon 띠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침인줄 알고 들어왔었어요.ㅎㅎ

    2009.12.08 19:14
  5. BlogIcon 한량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그래도 좀 많이 변해서 국자와 개인그릇을 많이들 사용하시네요.


    비교하신것처럼.. 키스 없는 나라 없으니까요..

    2009.12.09 17:08
  6. BlogIcon 모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로 외국분들이 저렇게 먹는걸 좋아하는 분이 좀 되는 걸 보고 놀랐었던적이 있네요~ 덜어 주려고 했더니, 그냥 숟가락을 들이대던.. ㅋㅋ

    2009.12.09 21:21
  7. BlogIcon John L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아치들이 길거리에 뱉는 침일까
    한의원에서 맞는 침일까
    고민하면서 들어왔었음 ㅋ

    2009.12.29 15:44
  8. ㅋㅋ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 우리나라 문화니 고유의 정이니 ㅋㅋㅋ 이런 소리를 하시는 분들은 역사공부좀 하셔야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엄연히 국그릇이라는게 존재해왔던 나라였습니다. 언제부터 저런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는지나 제대로 알고 말씀하십시오. 전쟁통에 어려운시절 북괴군을 피해 빨리 내려오다보니 식기구같은건 챙길수가 없었고 끓이는 찌개그릇만이라도 구해서 같은 찌개그릇 그대로 해서 밥을 먹었던게 시초였습니다.
    모튜//한국에서 오래산 외국인들은 그런 문제로 마찰이 빚어져봤자 이해못하는 한국인의 태도에 지쳤기 때문일겁니다. 그런걸 그냥 넘어가주는 외국인도 30명이 있으면 1명이 있을까 말까입니다.

    2015.04.06 15:56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997)
개발자 이야기 (1)
제품 이야기 (544)
세상 이야기 (365)
책 이야기 (1)
사진 이야기 (81)
뜬금없는 이야기 (5)
 RECENT POST
 RECENT COMMENT